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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항료 반대…다카이치, 이란에 후티 자제도 촉구

일본, 중동발 에너지 위기 속 항행 안전과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외교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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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피어오르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둘러싸고 일본과 이란 정상 간 외교적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2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통항료 징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 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해협 이용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이 우려하는 또 다른 지점은 홍해를 둘러싼 해상 교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로 거론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상선 등을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이란 측에 후티 세력의 자제를 요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양국 정상 간 네 번째 전화 통화다. 일본으로서는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수급과 해상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란과의 외교적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일본의 전쟁 종식 노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이 국제법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역내 불안을 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슬람혁명 지도자를 암살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란 국영 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료에 반대했다는 구체적인 발언은 별도로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협의 통항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은 외교적 대응과 함께 에너지 공급망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대형 정유사 에네오스가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등으로 수입선을 확대해 온 일본이 캐나다에서도 원유를 들여오면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을 거쳐 들어오는 캐나다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보다 운송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이를 일본과 캐나다 간 에너지 안보 협력의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해상 통로인 만큼, 이곳의 통항이 제한되거나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단순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을 넘어 국제 유가와 물류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까지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이란과의 대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캐나다 등으로 원유 공급처를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결국 일본의 선택은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와 공급망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에 가깝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해상로 하나의 안정성이 세계 경제와 각국 시민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화가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호르무즈 해협 #일본 #다카이치 #이란 #후티 #에너지안보 #중동정세 #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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