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휴전 이후 핵협상 방향을 둘러싸고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기간 동안 결집했던 이란 정치권이 휴전 이후 다시 갈등 국면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핵심 쟁점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대미 협상 여부로, 특히 강경파를 중심으로 협상 반대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측 인사와 접촉하며 협상을 시도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 정치 세력은 이를 “전략적 실수”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핵 프로그램을 협상 의제에 포함시키는 것 자체가 국가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의회 다수는 협상팀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강경 계열 일부는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내부 균열이 드러났다.
이 같은 갈등은 최고지도자의 부재 문제와 맞물려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쟁 발발 이후 공개 활동을 중단하면서 권력 공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랜 기간 내부 조율을 담당했던 원로 지도자들이 공습 초기 사망한 점도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측도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내부에 혼란이 있으며 실질적 권력 구조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이란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안 주체의 권한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함께 통행료 부과, 우라늄 농축 권리 유지 등을 포함한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의사결정 체계의 불안정성이 협상 진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지도부는 공개 메시지를 통해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의회, 사법부 주요 인사들은 “강경파와 온건파의 구분 없이 모두 국가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실제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현지에서는 협상이 지연될 경우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쟁 이후의 시간은 종종 더 복잡한 균열을 드러내며, 내부 합의의 부재는 외부 갈등보다 더 깊은 불안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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