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에서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둘러싼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절차와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후계자 선출 과정 자체를 겨냥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와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관인 전문가회의 내부에서 후계자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회의 위원인 아야톨라 모하마드 메흐디 미르바게리는 온라인 영상에서 “하메네이의 후계자와 관련해 확고한 만장일치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일부 장애물도 남아 있다”며 최종 결정 과정에서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르바게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만큼 논란이 남지 않도록 정확성과 정밀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문가회의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언론들은 전문가회의 내부에서 최종 결정을 대면 회의를 통해 내려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이란 헌법에 따라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권한을 가진 핵심 기관이다.
차기 지도자로는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56세인 그는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랫동안 후계자 후보로 언급돼 왔다.
그러나 외부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메네이 제거 이후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후계자뿐 아니라 그를 지명하려는 인물들 역시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전문가회의 구성원들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강경한 경고를 내놓았다.
앞서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란 권력 구조의 핵심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후 이란 지도부는 임시 지도자 체제 아래에서 후계자 선출 논의를 진행해왔다.
미국 역시 이란의 후계 구도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란 내부 권력 승계 과정이 외부 군사 압박과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지도자 선출 결과가 향후 이란의 정치 방향뿐 아니라 전쟁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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