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레바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습을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레바논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은 메시지가 간접적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현지 매체 니다 알-와탄과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미국–이란 관계의 향방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살람 총리는 특히 헤즈볼라를 향해 “레바논을 또 다른 분쟁으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가자지구 사태만으로도 레바논은 이미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또 다른 충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군축 관련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리타니 강 북부 지역에서의 진행 속도는 다음 달 파리에서 열릴 레바논군(LAF) 지원 회의 결과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헤즈볼라 지도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에서 ‘중립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헤즈볼라 부대표 셰이크 나임 카셈은 지난 1월 TV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과 잠재적 공격 대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것이며, 중립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랍에미리트 매체 더 내셔널은 같은 날 보도에서, 헤즈볼라가 미·이란 간 공개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역내 미국의 이익을 직접 공격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더 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헤즈볼라는 중립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미국을 직접 군사적으로 타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결국 공격 목표가 ‘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일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아파 진영에 연관된 레바논 내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시리아 등지에서의 군사 행동을 통해 지역 안정을 의도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정부가 지역 긴장을 유지하는 데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대리 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 빈도 증가도 주목된다. 이는 미·이란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질 경우,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군사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에 위협 능력을 축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라이징 라이온 작전’ 전에도 IDF는 헤즈볼라 인프라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인 바 있으며, 당시 헤즈볼라는 12일간 이어진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당시의 전략이 헤즈볼라의 개입 억제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 본 기사는 All Israel News의 기사(영문)를 요약하고 한국어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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