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_img

이란, 미국·이스라엘 공격 대비해 비상조치 착수

|”지도부 암살설에 통치기능 보존하려 지방분권”
|이란, 피격시 ‘에너지 숨통’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

PAF20260127221701009 P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급파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필수재 공급을 떠받치고 정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비상명령을 발동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을 만나 “권한을 넘겨 주지사들이 사법부, 다른 기관 당국자들과 접촉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행정에 따른 정책 집행의 지체를 막고 필수물품의 수입을 촉진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상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정권의 반정부시위 탄압을 이유로 군사력을 사용할 위험이 커지자 나온 대응책이다.

FT는 고위 인사가 암살당할 경우에 대비해 국가를 통치할 권력을 지방에 나눠주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란 체제는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 군부 실세 수십명이 살해당해 충격을 받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란을 겪은 뒤 정부가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권한을 31개 주에 넘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권력 정점에 있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노릴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이 필요할 때를 대비한다며 함대를 보냈다고 밝혔고 실제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지난 26일 중동에 도착했다.

앞서 그는 이달 이란 내 반정부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죽이면 개입하겠다고 레드라인을 쳤다.

이란 당국이 시위와 관련해 사망했다고 지난 21일 확인한 이들은 3천117명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가 5천여명이고 추가로 1만7천여명을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군사 개입을 결단하려다가 이란의 보복 우려 등을 강조한 주변국 우려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에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군기지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를 노리면 전면전에 들어가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다시 거론하고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란 남쪽의 좁은 통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가는 ‘에너지 숨통’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정치 부문 당국자인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는 “글로벌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과 그 지지국들은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득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란 #미국 #이스라엘 #호르무즈 #브릿지타임즈

spot_img
spot_img

최신 뉴스

“北, 최근 5년간 누적 10% 성장…과감한 새 계획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北한이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기간(2021∼2025년)...

러시아 극동서 한국인 선교사 지난달 체포·구금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극동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 당국에 구금된 사례가 또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미국과 공정·공평한 협상하라고 지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과 핵협상 재개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spot_img
- Advertisement -spot_img

기사 더보기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