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첫 中인민대 강연…노재헌 “수평적 협력 관계 중요”
"한반도 평화는 주변국 공통 과제"…북한 대화 복귀 위한 중국 역할 당부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주중한국대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명문 인민대 강단에 서서 한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노 대사는 22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에서 ‘한·중 관계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인민대 중앙금융연구원(RDCY)은 2024년 11월부터 각국 대사를 초청하는 ‘대사 포럼’을 열어 왔는데, 주중한국대사가 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에는 중국,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다국적 학생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노 대사는 한·중 관계의 오랜 역사를 소개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정상회담을 거치며 양국 관계 정상화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고위급 신뢰를 회복하며 경제·문화·인적 교류가 일어나고 있다”며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1차원적 협력 관계를 넘어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경제협력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오고 있다”며 “이제는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결합하는 수평적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강연 중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영상을 소개하며 “한국을 방문해 문화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간 문화 갈등이 있지만 기원이나 우월성을 다투기보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함께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핵심 협력 분야로는 AI 기술 위험에 대한 공동 대응과 바이오 의료, 고령화 산업, 저출생 문제, 친환경 에너지 등을 꼽았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했다. 노 대사는 “북한이 적대적 국가론을 내세우면서 남북 관계가 냉랭하다”면서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한반도 평화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 모두의 공통 과제”라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가 관계 복원의 걸림돌이냐는 질문에는 “양국 관계와 다자 관계를 과거의 틀로 규정해서 보기에는 상황 변화가 크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에 관한 질문에는 “과거 역사 문제를 직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에 있어서는 협력할 부분은 같이 견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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