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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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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주거난에 성난 유럽…6개국 거리 시위

프랑스 41만명 등 곳곳서 충돌…당국 강경 대응에도 불만 확산

24일 프랑스 낭트 시위 현장에서 불길이 치솟는 모습.
24일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시위(자료사진). 사진=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이탈리아, 알바니아 등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교육을 비롯한 공공부문 투자 부족과 에너지 가격 등 높은 물가, 높은 주거비용과 주택 부족에 항의하며 삶의 질 개선을 요구했다. 시위가 격화해 폭력 사태로 번지자 각국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불만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열악한 교육 현실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고물가 항의 시위로 번진 프랑스에서는 당국의 시위 제한에도 전국적으로 41만명(경찰 추산)이 거리로 나섰다. 당국이 폭력 사태 재발을 막겠다며 시위 제한령을 내리고 경찰 7만명과 헬기, 장갑차 등을 투입한 가운데 열린 시위로, 지난 17일 55만명보다는 적었다. 파리 등 여러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산발적 충돌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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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제한령은 정부가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억누르려만 한다는 불만을 키웠다. 노동총연맹(CGT) 조끼를 입고 나온 간호사 수마야 아베(58)는 30여년간 노조 시위에 참여했지만 도심이 아닌 외곽에서 행진한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주 일어난 일(폭력사태)을 시위대 입에 재갈을 물리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학 학·석사 학위가 있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카미유 셰스니에(27)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교육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지난주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최루 가스와 분사기로 대응한 경찰과 충돌했고, 일부 시위자들은 도로 표지판 등을 던지고 스쿠터나 자전거에 불을 질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약 2만5천명이 연금 보장과 공공부문 개선을 촉구하며 높은 물가에 항의했다. 스페인에서는 내달 총선을 앞두고 주택난 항의 시위가 한 달간 이어지고 있고, 국가 연금 개편 관측이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위대는 “우리의 연금을 보호하고 보장하라”는 팻말과 함께 “빵, 지붕(주거권), 자유”를 외쳤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정부의 임차료 인상률 상한 완화와 체납 세입자 퇴거 간소화 정책에 항의하는 행진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청년층이 대다수인 군중이 “국가의 거짓말에 반대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에너지 규제 당국 건물에 오물을 뿌리고 에너지 요금 고지서 모형을 불태웠다. 지난주 같은 폭력 사태에 대비해 명품 매장 등 상점들은 유리창에 나무판을 대거나 일찍 문을 닫았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교육 투자 확대, 등록금 인하, 교육계 부패 근절, 에디 라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의 리조트 개발에 맞서 불거진 시위가 교육환경 개선 요구로 확산한 것이다. 경찰이 물대포로 해산에 나서자 일부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쏘는 등 충돌이 거세졌다.

브릿지타임즈 편집부 edit@co-bridge.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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