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내가 없었다면 이스라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역사적·신앙적 연결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허커비 대사는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에서 열린 국제 문화유산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유산은 단지 이스라엘만의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유산이기도 하다”며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유대인의 신앙적 토대가 없었다면 미국 역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 과정에서 성경과 유대-기독교 전통이 차지한 영향을 강조하며 양국 관계가 단순한 외교 동맹을 넘어선 역사적·문화적 연속성 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과의 회담에서 자신이 이스라엘을 위해 수행한 정책들을 언급하며 “다른 어떤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기 때문에 내가 없었다면 이스라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직후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했으며,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허커비 대사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과는 다소 다른 관점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했다면, 허커비 대사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뿌리를 역사와 신앙의 차원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보수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허커비 대사의 발언이 오히려 오랫동안 공유돼 온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건국 정신과 민주주의 전통이 성경적 가치관에 깊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관계 역시 이러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지 정치 분석가들은 허커비 대사의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 기조와 본질적으로 충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오히려 양국 관계를 정치적 성과의 문제를 넘어 문명적·역사적 동반자 관계로 설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브릿지타임즈는 이번 논쟁이 단순히 누가 이스라엘을 더 많이 지원했는가의 문제를 넘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근본적 의미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본다. 정치 지도자의 결정은 역사를 움직일 수 있지만, 그 결정이 지속적인 힘을 갖기 위해서는 더 깊은 문화적·신앙적 토대가 필요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역시 외교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통의 가치와 역사적 기억 위에서 형성되어 왔다. 오늘날 중동의 갈등과 국제사회의 분열 속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지도자의 공로를 경쟁하는 일이 아니라 평화와 공존을 위한 책임을 함께 나누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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