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발언을 내놓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지원 요청도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가능성이 국제사회에서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무기 공급 등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란 측의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으며 그 점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이란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온 국가다. 특히 미국의 제재와 국제적 압박 속에서 두 국가는 정치·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하자 러시아는 이를 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체결된 20년 기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통해 더욱 제도화됐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의 협력을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며 장기적인 협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현재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에 두 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반대로 이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사용된 ‘샤헤드’ 자폭 드론을 공급하며 군사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다만 이번 중동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직접적인 개입 대신 외교적 발언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전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전면적인 군사 개입으로 이어질 위험을 관리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의 불씨가 여러 국가의 이해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가운데, 러시아의 이 같은 신중한 태도는 향후 전쟁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또 하나의 변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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