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군사 전략은 더 이상 단기 충돌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31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장기 소모전을 전제한 전략을 공식화하며, 이른바 ‘저항의 축’과의 공동 작전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전장의 시간을 늘려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겠다는 계산된 선언에 가깝다. 혁명수비대는 공격 전술의 변화와 신형 미사일 체계 운용, 그리고 지역 내 동맹 세력과의 연계가 “질적·전략적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저항의 축’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그리고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으로 구성된 느슨하지만 지속적인 연대다. 각각은 서로 다른 땅에 서 있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긴 호흡을 맞춘다.
이란은 이러한 연대를 통해 전선을 ‘확장’하는 동시에 ‘분산’시키고 있다. 전장은 한 곳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갈래로 흩어져 상대의 대응을 분절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물리적 충돌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피로를 남기는 전략이다.
또한 성명에서 언급된 ‘알쿠드스’—즉 예루살렘—은 단순한 지리적 목표를 넘어 상징적 종착지로 제시된다. 이란은 이를 “움마”, 즉 이슬람 공동체 전체의 역사적 과업으로 재해석하며, 전쟁을 종교적·문명적 서사 속에 위치시키고 있다.
이 장기전 구상은 군사적 계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과 신념, 그리고 상처가 결합된 시간의 전략이다. 전쟁은 총성이 멈춘 뒤에도 오래 남는다. 누군가는 이를 ‘저항’이라 부르고, 또 누군가는 ‘소모’라 부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갈등이 점점 더 짧은 결말을 허락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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