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의 공격용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저가 요격 드론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가의 방공 미사일로 저가 드론을 격추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방공 전략이 논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들과 드론 요격 시스템 구매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요격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동 지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은 이란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패트리엇 체계에서 사용하는 PAC-3 요격 미사일은 한 발 가격이 약 1천350만 달러(약 2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이란의 공격용 샤헤드 드론은 약 3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값비싼 미사일로 저가 드론을 격추하는 구조가 지속적으로 비용 문제를 낳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개발한 저가 요격 드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전쟁 이후 러시아가 투입한 수만 기의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요격 전술을 발전시켰다.
이 전술의 핵심은 속도와 대량 배치다. 시속 약 250㎞에 달하는 고속 요격 드론을 다수 운용해 시속 185㎞ 수준의 샤헤드 드론을 추격해 격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관총이나 대공포를 장착한 차량을 함께 운용해 방공망을 다층화했다.
실전에서 효과가 입증되자 미국 역시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가 요격 드론을 활용하면 샤헤드 같은 저가 드론 공격은 값싼 수단으로 대응하고, 고가의 PAC-3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나 전략적 표적 방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FT에 “샤헤드를 매우 낮은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기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과 만나 자국 드론 기술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방국 보호를 위한 협력은 우크라이나 자체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저가 드론과 고가 미사일이 맞서는 새로운 공중전의 시대에서, 전쟁의 계산식은 점점 더 ‘가격 대비 효율’이라는 냉정한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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