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이후 중동을 넘어 남아시아까지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친이란 시아파 무슬림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다.
AFP·AP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중심 도시 스리나가르에서 시위대가 중앙 광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저지에 나섰다. 인명 피해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대는 하메네이의 대형 초상화를 들고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로,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으며, 특히 시아파 공동체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하메네이는 1980년대 초 이 지역을 방문한 바 있으며, 당시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슈미르 당국은 학교에 이틀간 휴교령을 내리고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이동을 제한했다. 무슬림 단체 연합의 파업 움직임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파키스탄에서도 상황은 격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이란 시위가 벌어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유엔 관련 시설과 경찰서를 공격해 20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군을 배치하고 일부 지역에 사흘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카라치와 이슬라마바드 등 주요 도시에서도 미국 외교 공관을 겨냥한 시위가 이어졌고, 북서부 페샤와르의 미국 영사관은 일시 폐쇄됐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약 15%가 시아파 무슬림으로, 이란과 종교적 연계가 깊다. 정부는 이번 공습을 부당하다고 규탄했다.
이란을 둘러싼 충돌은 더 이상 중동에 머물지 않고 있다. 종파와 지정학, 역사적 기억이 얽힌 지역들에서 감정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카슈미르의 거리와 파키스탄 북부의 통행금지선은 국제 분쟁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어떻게 맞닿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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