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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제 규범 위반한 암살”…걸프 정상들과 연쇄 통화, 휴전 촉구

하메네이 애도 서한 보내고 외교전 전면에…군사 개입엔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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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테헤란에서 만난 푸틴과 하메네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두고 “국제 규범을 냉소적으로 위반한 암살”이라고 규정하며 이란에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걸프 국가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 촉구하는 등 외교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하메네이와 측근들의 사망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인류의 도덕과 국제법의 모든 규범을 냉소적으로 위반한 암살 사건”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한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러시아·이란 우호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정치가”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지만, 군사 동맹이나 상호 군사 지원 조항은 포함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군사적 개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추가 전선 확대를 피하려는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일에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를 갖고 이란 상황을 논의했다. 연합뉴스가 로이터·AFP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그는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외교적 절차로의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UAE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걸프 국가들의 우려를 전달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역내 안정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통화에서도 충돌 과열 위험과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역설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역시 사우디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민간인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러시아는 이란과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해 왔다. 이번 사태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이란에 연대를 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걸프 국가들과 접촉하며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군사력 대신 외교적 존재감을 앞세운 러시아의 행보가 실제 휴전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중동 전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모스크바 역시 계산된 언어와 접촉을 통해 영향력의 공간을 넓히려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푸틴 #러시아 #이란 #하메네이 #걸프국가 #중동정세 #휴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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