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제107주년 3·1절 기념사에서 ‘평화’를 24차례 언급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며 “적대와 대결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중동 정세 급변 등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한반도 역시 긴장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주변국과의 소통 의지도 내비쳤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 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병행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 행위이자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는 현 정부의 의지와 무관한 사건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와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도 다시 밝혔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실용 외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과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다”면서도, 엄혹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셔틀외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동시에 한중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며 “격변의 시대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 동북아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동발 충돌이 국제 안보 지형을 흔드는 가운데, 한반도는 대결이 아닌 공존의 해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지속적인 대화 제의가 북한의 호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날 기념사는 분명했다. 혼돈의 국제 정세 속에서도 한반도 문제의 해법은 군사적 긴장이 아닌 평화 체제 구축에 있다는 점을 재차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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