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인근 해역에서 선박 피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며 중동 해상 물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만 당국은 1일 자국 카사브 항구 북쪽 5해리 지점에서 팔라우 선적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승무원 20명은 모두 탈출했으며, 부상자들은 치료를 위해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은 지난해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TV는 “호르무즈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아 현재 침몰 중”이라고 보도하며,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방송했다. 다만 실제 공격 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오만 인근 해역에서 두 건의 선박 피격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 건은 오만 북쪽 2해리 지점에서 보고됐으며 승무원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사례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 북쪽 50해리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선박이 미확인 발사체 공격을 받아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압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해양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발사체 공격을 받은 선박이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MKD VYOM’이라고 보도했다. UKMTO가 공개한 사건과 오만 당국이 밝힌 사례가 동일 사건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걸프 해역의 관문인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선박 통행을 차단했다. 해상 운송 추적 플랫폼 자료를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실은 최소 150척 이상의 유조선이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카타르 인근 공해상에 대기 중이며, 오만 앞바다에도 수십 척이 정박한 상태다.
우회 운송 경로로 거론되는 오만 두쿰 항구 역시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아 항만 노동자 1명이 다쳤다고 오만뉴스통신이 전했다. 해협 봉쇄와 잇단 피격 사건은 국제 유가 상승 압력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해상 교통로까지 확산되면서 에너지 안보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