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이후 중동 전선이 다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이 직접적인 반격에 나선 데 이어, 이란과 전략적 연대를 맺어온 무장 세력들도 잇따라 보복 의지를 드러내며 지역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히며 “지도자의 순교에 대한 응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레바논 내 거점에 대한 공습으로 맞대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미군을 겨냥해 바그다드 공항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란 지도부를 애도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고, 예멘의 후티 지도부 역시 대규모 저항을 촉구했다.
이들 세력은 이란의 재정·군사 지원을 기반으로 형성된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분류된다. 과거 이라크·시리아·레바논을 잇는 전략적 연결망, 이른바 ‘시아파 벨트’를 통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군사 충돌은 이 동맹의 체력을 상당 부분 소진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반복된 교전으로 전력과 지휘 체계에 손실을 입었으며, 장기적 확전 능력 또한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며 지휘관과 전투 인력을 잃었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분쟁 속에서 전력 손실과 무장 해제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24년 말 시리아 정권 붕괴 역시 전략적 균열을 심화시킨 변수로 꼽힌다. 시리아를 통한 무기 보급 통로가 흔들리면서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군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새 시리아 임시정부가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을 비판한 점은 기존 세력 구도의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복 공방을 넘어, 이란이 구축해온 지역 동맹 체계의 지속성과 응집력을 시험하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보복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결집이 재확인될지, 아니면 균열이 가시화될지에 따라 중동 세력 균형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