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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과 남북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하루가 지나도록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 오전까지 북한 관영매체는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고, 대남 메시지를 주도해온 고위급 인사의 담화도 발표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북한이 국제 사안에 비교적 신속히 반응해온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과 관련해서는 당일 곧바로 대미 규탄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침묵이 의도적 선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당 제9차대회에서 남측을 “가장 적대적인 실체”로 규정하며 ‘두 국가 관계’ 노선을 재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 개선 시도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는 기만극”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런 기조를 감안하면 이번 무반응은 기존 대남 노선을 유지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최근 사례를 보면 완전한 단절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민간 무인기 대북 침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을 때, 김여정 당시 노동당 부부장은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며 비교적 신속히 반응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에서 북한 체제 존중과 적대 행위·흡수통일 추구 포기라는 이른바 ‘3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북한의 침묵이 장기화될지, 혹은 전략적 시점을 선택해 메시지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것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남측의 의지와 이를 일단 관망하는 북측의 태도가 다시 한 번 교차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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