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이 엿새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에서 전선이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중심이지만 레바논에서는 지상군이 투입됐고, 쿠르드 세력이 이란 내부 공격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전쟁의 성격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동시에 전쟁 범위를 공해상으로까지 확대했다. 미국은 전날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을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그리고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며칠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B-2, B-52, B-1 전략폭격기와 드론을 동원해 지속적인 공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 체제의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3단계 작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로 테헤란 공습을 통해 지도부 제거를 시도했고, 현재는 약 100시간 동안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방공망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2단계 작전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단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 등 정권을 지탱하는 핵심 조직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내부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해온 치안 조직과 바시즈 민병대, IRGC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체제 내부 균열을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쟁은 레바논 전선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보병·기갑·공병부대를 포함한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레바논 남부 키암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로 보이는 차량들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최근 사흘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437명이 부상했으며 약 8만3천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변수로는 쿠르드 세력의 움직임이 지목된다. 미국 폭스뉴스는 쿠르드족 병력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넘어가 지상 공격 작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작전이 이란군과 경찰력을 분산시켜 내부 반정부 움직임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CNN 역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부 반정부 시위를 확대하기 위해 쿠르드 세력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있는 쿠르드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또한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레이더 3대를 미사일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텔아비브 교외의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국방부 시설을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합참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쟁 첫날과 비교해 약 86% 감소했고 최근 하루 동안에도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동시에 역내 경제 인프라 공격 확대를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군사 및 경제 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를 공격한 데 이어 바레인에 있는 중동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쿠르드 세력의 실제 개입 여부와 지상전 확대가 향후 전쟁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습 중심의 충돌이 여러 전선의 지상전으로 번질 경우 중동 전역이 장기적인 충돌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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