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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지에 미 전략폭격기 전개…이란 전쟁 속 미·영 갈등 여진

영국 페어퍼드 기지에 B-1 폭격기 4대 도착…기지 사용 두고 양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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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군기지 B-1 폭격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전략폭격기가 영국 본토 공군기지에 배치되며 유럽 전선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배치는 이란을 겨냥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 사이의 외교적 마찰도 드러났다.

연합뉴스와 BBC, ITV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 B-1 랜서 전략폭격기 4대가 6일부터 7일 사이 영국 글로스터셔에 위치한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차례로 도착했다. 이 기지는 미군이 장거리 폭격 작전을 수행할 때 자주 활용해 온 전진기지다.

페어퍼드 기지는 과거 이라크 전쟁과 코소보 공습, 리비아 군사작전 등에서도 미군 전략폭격기의 출격 거점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번 배치 역시 중동에서 진행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과 연관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배치 과정에서는 미국과 영국 사이의 이견도 표면화됐다. 미국의 작전 계획에는 페어퍼드 기지와 인도양에 위치한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지만, 영국은 처음에는 국제법 문제를 이유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의 태도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입장을 일부 수정해 방어 목적에 한해 기지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정부의 결정이 늦었다며 추가로 비판을 이어갔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번 전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감행한 선제공격이 국제법 논란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중동 방어 지원 목적에 한해 미군의 기지 사용을 허용했지만 폭격 작전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다. 프랑스 남부 이스트르 공군기지는 전투기가 아닌 공중급유기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역시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군사작전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공중 폭격을 통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혀 미국의 전략과 일정 부분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유럽 내부에서도 전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끝없는 전쟁은 유럽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은 중동에서 시작됐지만 파장은 대서양을 넘어 유럽까지 번지고 있다. 전략폭격기의 긴 그림자가 영국 하늘에 드리운 지금, 전쟁의 전선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외교와 동맹의 균열 속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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