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깨진 휴전…이스라엘 정치권 “수술 중 환자를 버릴 수 없다”

‘라이징 라이언’ 작전 종료 선언과 동시에 발사된 이란 미사일… 정치권 “하마스 인질 포함 안 된 휴전은 외교 실패” “핵도 미사일도 살아 있다”…“지금이야말로 가자지구까지 정리할 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이란과의 ‘쌍방 휴전’이 단 3시간 만에 이란 측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실상 무산되며, 이스라엘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강한 반발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미 ‘작전 목표 달성’을 이유로 휴전에 동의했으나, 공격 재개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란은 결코 항복한 적이 없다”며 즉각 보복 작전과 가자지구 인질 구출 작전 병행을 촉구하고 있다.

휴전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대표 아비그도르 리버만, 2025년 6월 9일 이스라엘 국회에서 연설 중 (사진: 하임 골드버그 / FLASH90)

“작전은 성공했지만…이란은 아직 숨 쉬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현지 시각 화요일 오전, “작전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은 이란의 핵과 미사일 이중 위협을 제거했고, 테헤란 상공의 완전한 공중 우위를 확보했으며, 군사 및 정부 지휘부를 직접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총리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의 긴밀한 조율 하에, 이스라엘은 양자 간 휴전에 합의했다”면서도 정작 이스라엘 내각 및 군 고위 수뇌부 회의가 끝난 뒤에야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정부 내부에서도 혼란스러움이 감지됐다.

하지만 이란은 휴전 선언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30분경, 북부 이스라엘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그 의지를 무색케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곧장 테헤란 내 추가 공습을 재개했다.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이란이 미국 주도의 휴전을 정면으로 위반한 데 따라, 총리와의 협의 하에 테헤란 내 테러 인프라 제거 작전을 다시 개시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인질 문제 빠진 휴전은 외교 실패”…야권·유족단체 반발

이스라엘 내 정치권 반응은 분열적이면서도 격렬하다.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베르세바 미사일 공격으로 희생된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도,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역사에 남을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는 가자지구에 총력을 집중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고, 인질들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오히려 이번 휴전이 전략적 외교 실패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야이르 골란 의원은 “작전 성과 자체는 분명하지만,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가자 전선을 포함해 전면전을 마무리 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도 “이제는 전쟁을 끝내고, 인질을 돌려받고, 이스라엘을 다시 재건할 때”라며 “이란과의 휴전을 넘어 가자지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가자 인질 문제를 포함하지 않은 채 이란과의 휴전을 선언한 것은 명백한 외교 실패”라며 “휴전 논의는 곧장 인질 귀환과 전쟁 종식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란과의 휴전을 이끌 수 있는 정부라면, 하마스와의 종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를 수술 중에 두고 나올 수는 없다”…극우·군사전문가도 비판 목소리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𝕏(구 트위터)에 ‘기다려’ 제스처와 폭발 이모지를 나란히 올리며,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같은 당 림오르 손 하르멜레흐 의원은 “조용하면 조용히, 미사일엔 미사일로”라며 보복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베이테누의 아비그도르 리버만은 “작전의 마지막이 씁쓸하다”며 “이란은 결코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았고, 미사일 개발도 멈추지 않았으며, 테러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를 불완전하게 꺾고 협상장으로 들어간 건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군사 분석가이자 이란계 이스라엘인인 베니 삽티는 “이란은 민간 피해나 파괴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미국에 종속된 결정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휴전은 이란에게 시간을 벌어줬고, 결국 더 강력한 핵 위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예전 욤 키푸르 전쟁 때처럼, 우리는 미국과의 전화선조차 끊을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삽티는 이미 휴전 발표 전에 “눈덩이는 굴러가고 있다. 멈추려는 자는 스스로를 해칠 뿐”이라고 경고했고, 휴전 직후엔 “환자를 수술 중에 두고 나올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이란이 다시 핵무기 개발과 테러 조직 재건을 추진할 것이라는 강한 우려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이란은 침묵하지 않는다”…이스라엘, 작전 2라운드 예고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휴전 위반을 계기로 다시금 ‘정밀 타격’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미 테헤란 내 특정 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을 감행했고, 더 장기적인 군사 계획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휴전이라는 카드가 너무 일찍, 너무 불완전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핵심 문제는 아직 살아 있고, 인질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하마스도 굴복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향후 이스라엘 정부가 어떤 전략을 택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정치권 내 분열과 시민사회의 불안, 그리고 국제사회의 시선 속에서 ‘결정적 국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처: All Israel News (영문 기사 요약·재구성)
원문 링크: https://allisrae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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