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군 수뇌부와 아랍 걸프 국가 군 지휘관들이 긴급 회담을 열고 지역 방어 태세 강화를 논의했다. 이스라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 국방군(IDF) 참모총장은 일요일 걸프 국가 군 최고 사령관들과 회동해 추가 공격에 대비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이란에 대한 지역 방어 체계는 2024년 테헤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이후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일부 아랍 국가 영공도 위협받았고, 이후 비공식적 안보 협력 채널이 가동돼 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은 이란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민간 인프라 타격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 공항과 주요 항만·호텔 등 민간 시설이 공격받은 이후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을 소환했다. 외교부는 국제법과 주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UAE가 군사적 대응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텔아비브대 국가안보연구소의 요엘 구잔스키 박사는 UAE의 군사력은 최신 장비로 무장했지만 이란과의 전면 충돌 시 감당해야 할 보복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도 복합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3년 중국 중재로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했지만, 전략적 경쟁 구도는 여전하다. 걸프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자국 석유 시설에 대한 조직적 공격이 있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이란 드론 한 대가 사우디 정유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걸프 국가들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해상 동맥이다.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안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 지역 안보 구도는 단순한 적대 구도를 넘어 다층적 이해관계가 교차한다. 걸프 국가들은 공식적으로는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물밑에서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의를 강화하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란의 공세가 이어질수록, 중동의 비공식 방공 연대는 보다 제도화된 형태로 굳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사력의 균형, 에너지의 이해, 종파와 외교의 계산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회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메시지는 분명하다. 중동의 하늘을 가르는 드론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 방어망이 다시 촘촘히 엮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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