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D.C.에서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삭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 세계 유대인들이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된 홀로코스트 이후 가장 심각한 반유대주의 물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인터뷰는 ALL ISRAEL NEWS 편집장 조엘 C. 로젠버그 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기독교 방송사 TBN 의 프로그램 《The Rosenberg Report》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정권과 그 연계 세력, 그리고 일부 서구권 극단적 여론 공간에서 확산되는 반이스라엘 담론을 지목하며, 이를 단순한 외교적 갈등이 아니라 “문명적 차원의 도전”으로 규정했다.
■ 물리적 전선이 아닌 ‘심리적 전선’
헤르초그 대통령이 언급한 ‘제8전선’은 군사적 충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사일이나 로켓이 아니라, 여론·이미지·정당성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그는 이 전선을 “유대인의 자기결정권과 민족국가로 존재할 권리를 훼손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적 반유대주의의 뿌리와 현대적 반시오니즘이 결합해, 캠퍼스·언론·소셜미디어에서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단순한 정책 비판 수준을 넘어,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대목에서 대통령은 “인류가 홀로코스트의 교훈을 완전히 배우지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 극좌와 극우, 양극단의 동시 압박
대담에서 지적된 또 하나의 특징은 반유대주의 담론이 특정 이념 진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내 일부 극좌·극우 그룹에서 동시에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양극화와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특히 젊은 세대 일부가 이스라엘의 역사적 정통성과 전략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단편적 정보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현대 서구 자유 문명의 미래와 깊이 연결돼 있다”며, 유대-기독교적 가치의 공통 기반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대-기독교 연대, 전략적 동맹으로
이번 인터뷰는 내슈빌에서 열린 유대-기독교 시온주의 대회와 맞물려 공개됐다. 대회에는 약 350명이 참석했으며, 양 공동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적도 많지만 친구도 많다”며 전 세계 기독교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이후 국제 사회의 지지 흐름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대인 인구가 전 세계 약 1,500만 명 수준에 불과한 현실을 언급하며, 비유대인 시오니스트들과의 연대가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 ‘제8전선’이 던지는 질문
이 인터뷰는 단지 외교 현안에 대한 발언이 아니라, 오늘의 세계가 직면한 가치 충돌의 단면을 드러낸다.
국가의 존재 권리를 둘러싼 담론, 역사적 기억과 집단 정체성, 그리고 디지털 공간에서의 정보전은 이제 전쟁의 새로운 양상으로 자리 잡았다. 물리적 국경을 넘는 여론의 흐름 속에서, 국가와 공동체는 정당성과 서사를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전장에 서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의 발언은 단호했지만, 그 이면에는 외로움과 경계의식이 함께 배어 있었다. 그는 위협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연대를 호소했다.
이 ‘제8전선’은 총성이 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언어와 이미지, 해석과 프레임을 통해 서서히 현실을 바꾼다. 그래서 더 조용하고, 그래서 더 깊다.
지금 세계는 묻고 있다. 기억은 우리를 어디까지 지켜줄 수 있는가. 그리고 연대는, 다시 한 번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가.
* 본 기사는 All Israel News의 기사(영문)를 요약하고 한국어로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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