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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크라도 합법적 표적”…드론전 지원 두고 전선 확장 경고

우크라, 중동에 드론 방어 기술 제공…이란 “전쟁 개입”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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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군사적 경고를 내놓으며 중동 전쟁의 파장이 동유럽 전선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론 기술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 축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유럽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는 14일(현지시간) 엑스(X)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 측에 드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전쟁에 실질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헌장 51조의 자위권 조항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가 이란의 합법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드론 방어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드론 대응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장기전 속에서 드론 방어 능력을 축적해 왔다. 특히 러시아가 대량 사용해 온 이란제 Shahed drone을 요격하면서 방공 체계를 발전시켰고, 현재 드론 요격률은 약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인접국과 유럽 국가, 미국 등 11개국이 드론 대응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이미 중동 지역에 드론 방어 기술을 설명하기 위한 전문가 팀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는 기술과 자금이 모두 중요하다”며 전쟁 수행 능력을 국제 협력과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다만 미국은 이러한 제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드론을 잘 알고 있으며 최고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기술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술적 차원에서 서로 얽히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하며 동유럽 전쟁에 이미 간접적으로 관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그 대응 기술을 중동에 확산시키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전쟁의 양상은 점점 더 ‘드론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늘을 가르는 작은 무인기의 궤적은 이제 한 지역의 분쟁을 넘어 서로 다른 전쟁들을 느슨하게 연결하고 있다. 기술이 국경을 넘어 흐르듯, 갈등의 파장 역시 같은 길을 따라 확장되고 있다.

<저작권자(c) 브릿지타임즈.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란 #우크라이나 #드론전 #중동전쟁 #젤렌스키 #국제안보 #군사기술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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