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의 안보지형 급변 속에 네덜란드 왕비가 예비군으로 입대했다.
네덜란드 왕실은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부인인 막시마 왕비가 “우리의 안보를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이유로 입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왕비는 지난 1일 입대해 이날부터 군사 훈련을 시작했다.
네덜란드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왕비가 권총 사격, 줄타기, 행군 등의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겨있다.
막시마 왕비는 예비군 병사로 입대했으며 훈련을 마치면 중령으로 진급하게 된다.
네덜란드에서 목격된 이 같은 이례적 모습의 배경에는 유럽 안보지형 급변이 있다.
유럽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유럽까지 침공전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안보 동맹인 유럽국들을 자국 이익에 따라 적대시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국들에서는 미국에 대한 군사적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막시마 왕비의 입대는 자립적 국방을 격려하기 위한 상징적 연출로 해석된다.
예비군은 직업이나 학업과 병행하며 파트타임으로 군대에서 복무한다.
이들은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배치되며, 모든 부대에서 복무가 가능하다.
다만 연령이 55세를 넘으면 예비군으로 입대할 수 없다. 막시마 왕비는 54세다.
유럽 국가에서 여성을 비롯한 왕실 가족이 군사 훈련을 받는 일은 자주 있지만, 보통은 어린 나이에 훈련을 마친다.
막시마 왕비의 딸이자 왕세녀인 카타리나-아말리아 공주는 지난달 군사 훈련을 마치고 상병으로 진급했다.
다른 국가의 사례를 보면 노르웨이의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가 최근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벨기에의 엘리자베트 왕세녀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왕립 육군사관학교에서 1년 과정을 수료했다.
네덜란드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 수준인 국방비를 2030년까지 2.8%, 2035년까지는 3.5%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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